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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찾아 한미 최고위급 안보 참모 간 대면 외교에 나섰다. 정부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한계를 드러내며, 관세 폭탄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휘청이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이라도 직접 한미관계의 활로를 뚫어야 한다는 고민이 담긴 행보로 읽힌다.
신 실장은 5일(현지시간) 공항 입국 과정에서 취재진과 만나 "마이크 왈츠 보좌관(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고위직 몇 분을 보기로 했다"며 "한반도 및 동북아, 글로벌 안보 이슈를 논의하고 경제 안보, 특히 조선 협력을 비롯해 다양 신용카드 연체기록 한 논의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 늦기는 했지만 백악관과 우리 대통령실 사이에 본격적인 소통을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미는 정부가 미국과의 대화에 가장 절박함을 느끼는 시점에 이뤄졌다. 앞서 정부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보내 미국 측과 두 차례 장관급 회동을 가졌지만 적금 풍차돌리기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무엇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화통화조차 하지 못했다. 한미 정상외교가 실종된 것이다.
이처럼 취약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의회연설을 통해 "한국의 평균 관세는 (우리보다) 4배 더 높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국이 뭐라도 해야 하는 repayments 처지로 몰린 것이다. 신 실장은 지난달 5일 왈츠 보좌관과 통화하며 트럼프 2기 정부와 첫 고위급 대화에 나선 당사자다. 따라서 이번 방미에 대한 정부 안팎의 기대가 크다.
그간 대통령실은 탄핵 정국 들어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명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거나(1월 14일),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 측 메시지를 별내지구입주 전달하는 '스피커'의 역할 외에는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12·3 비상계엄 이후 어쨌든 미 측과 선이 닿은 신 실장이 대미 외교의 선봉에 나서면서 대통령실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간의 핵심 외교안보 현안과 역내 글로벌 협력 등 자동이체 신청 에 대한 심도 있는 고위급 협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