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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지난달 19일 열린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임채호 사무처장을 향해 경기도의회 의장 개회사와 양당 대표 연설 내용을 다음 날 1면에 싣지 않은 언론사의 홍보비를 제한하라는 발언을 하는 모습



'경기도의회 주요 의정 소식이 1면에 실리지 않으면 홍보비를 부산개인파산비용 제한하라'고 발언해 비판받고 있는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 비례)이 열흘 넘게 사과 없이 '논란을 일으켜 유감'이라는 입장만 표명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 등 기자들과 지역언론계, 지역시민사회와 지역정치권에서도 양 위원장 사퇴 요구 등 비판이 이어지는데 사과조차 하지 않는 배경이 뭘까.

'출입기 개인신용회복대출 자단'(경기신문·경기일보·경인방송·경인일보·기호일보·뉴스1·뉴시스·연합뉴스·인천일보·중부일보·OBS·CBS)이 아닌 일부 도의회 출입 매체들이 양 위원장을 두둔하고 오히려 출입기자단을 비난하는 기사를 써온 점을 원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문제가 된 지난달 19일 도의회 운영위 회의에서 양 신용불량자 취업 위원장은 “의장 개회사, 양당 대표 대표연설하는데 익일에 경기도 소재 언론사 지면 1면에 보도가 되지 않는데 알고 있냐”며 “지면 1면에 실리지 않으면 그 언론사 홍보비를 제한하라”고 했다. 정확하게 경기도의회 출입하는 6개 경기도 지역일간지를 거론했다.
이에 출입기자들 첫 성명(2월25일자)도 6개사(경기신문·경기일보·경인일보·기호일보 아파트담보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인천일보·중부일보)에서 나왔다. 이후 12개사 출입기자들이 공동으로 성명을 내며 타 언론사들이 연대에 나섰고 지역언론계와 시민사회,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경기도당에서 연이어 양 위원장 발언을 비판했다. 경기도의회 의장, 사무처장, 심지어 양 위원장과 같은 당인 국민의힘 대표의원까지 출입기자들을 찾아가 대신 사과했다. 이 정도면 정치 성향을 떠나 양 위원장 법인회생채권 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경기도 일간기자단'이란 임의단체 소속 일부 매체들이 양우식 위원장을 옹호하는 기사를 연달아 보도하고 있다. 이들 매체의 논리는 양 위원장의 발언은 '언론탄압'이 아닌 '홍보비 배분 원칙'을 말했다는 식이다. 최근 경기도의회 여야가 협치하면서 김동연 집행부를 견제하는데 '출입기자단'이 '언론탄압' 논란을 일으켜 협치를 무너뜨렸으며, 그 배후에 특정 정치세력(민주당 내지 김동연 지사)이 있다는 주장도 한다.
또한 양 위원장이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단에 '논란을 일으켜 유감이다'라며 홍보비 제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는데, 해당 매체들은 '사실상 사과'를 했다며 출입기자단의 비판을 정치공세로 몰았다. 이러한 논리를 담은 기사를 작성해 같은 내용을 여러 매체에서 동시에 게재하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처음 해당 기사들을 발견하고 일부 매체들에 '무단전재' 여부를 물었는데 한 매체 관계자가 무단전재가 아니라 '공동취재'라서 같은 기사가 여러 매체에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 뉴스로드의 양우식 위원장 관련 기사 제목들



지난달 27일 뉴스로드는 <경기도의회, 여야 협력 속 돌연 '언론탄압' 논란…배후 의혹 증폭>에서 “경기도의회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언론과 의회의 갈등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진 공세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익명의 의원들의 발언을 실었다. 한 의원은 “광고주 입장에서 특정 기사에 대한 홍보 요청을 하는 것이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언론 자유란 이름으로 도의회 정당한 정책 감시 기능을 방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했다.

뉴스로드는 언론탄압 논란을 불러일으킨 발언에 대한 비판은 외면한 채 “도의회 협치 체계 흔들리나…특정 세력 개입 의혹도”, “정치적 논쟁이 본질을 흐릴 가능성…의회의 독립성 유지될까?”란 소제목을 달아 출입기자단의 비판을 정쟁으로 몰아갔다. 이같은 내용의 기사는 같은날 한스경제, 케이부동산뉴스, 시민프레스, 미디어중부방송, 디스커버리뉴스,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뉴스영 등에서 본문을 토씨하나 고치지 않고 똑같이 보도했다.
지난 6일에도 한스경제 등 매체에선 “도의회에 출입하는 일부 언론들이 즉각적인 공세에 돌입한 이후 해당 언론사 기자들이 포함된 기자단은 집단적으로 징계 요구와 사퇴 촉구 등의 정치적 행동에 나섰다”며 “이들은 양 위원장이 유감표명을 담은 입장문 발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2차례나 한발 물러서며 사실상 사태에 대한 사과를 표현했지만 마뜩치 않다는 것”이라고 출입기자단을 비판했다. 이 기사에서도 익명의 공직자 입을 빌려 “기자들이 조직적으로 특정 인사를 공격하는데도 (도의회) 방어 논리가 부족하다”며 “일부 기자들의 정치적 개입에 대해 도의회 차원의 명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썼다.



▲ 한스경제 지난 6일자 기사 일부



양 위원장을 옹호하며 도의회 출입기자단을 비판하는 매체들이 속한 '경기도 일간기자단(회장 김두일, 한스경제)'은 지난 2020년 만든 임의단체로 매년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 경기지역 공무원 등에게 각종 상을 주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창립 4주년 기념행사에서 경기도 일간기자단은 100명 넘는 지역 내 인사에게 상을 줬다. 양우식 위원장은 최우수 상임위원회로 꼽혀 의정행정대상을 받았다.

경기도 일간기자단이나 경기지역일간지 6사 소속이 아닌 도의회 출입기자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생각할까. A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사실 우리 언론사는 지금 받는 광고비 규모가 작아 양 위원장 발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이런 내가 보기에도 양 위원장의 발언은 문제가 있고 작년부터 계속 해왔던 이야기를 이번에 공식 석상에서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일간기자단' 소속 일부 매체가 쓴 기사에 대해 “명백한 왜곡”이라며 “어떤 정치적인 이유도 없고 단지 언론의 편집권을 침해한 정치인에게 사과를 요구했을 뿐인데 배후세력에 지시를 받아서 움직인 것처럼 왜곡한 사람들과 한 공간(도의회 기자실)에 있는 게 너무 괴롭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체의 B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이번 사건뿐 아니라 과거에도 '경기도 일간기자단' 일부 매체들이 양 위원장과 같은 주장을 복붙(복사+붙여넣기)해서 기사를 내보냈다”며 “도의회를 각자의 방식으로 취재하며 지역을 위해 보도해 공론장을 만드는 게 아니라 권력자 편을 들어 보도를 했는데 이번에는 출입기자단의 배후가 있다는 식으로 주장해서 황당하다”고 말했다.
사실 지역정치인 입장에서 명분없이 지역언론사들과 전면전을 벌이기 쉽지 않다. 도의원 입장에서 도의회 광고비를 많이 책정받지만 도의원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경기지역일간지 6사의 홍보비를 삭감하고 싶을 수 있다. 그렇다고 1면에 자신들이 원하는 보도를 하지 않으면 홍보비를 제한하라는 발언을 입밖으로 내고 2주 가까이 비판을 견뎌낼 수 있었던 건 그만큼 큰 스피커를 가졌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경기도 일간기자단' 입장에서는 경기지역일간지 6사의 홍보비 예산이 깎이면 자신들 몫이 늘어날 수 있기에 6사에 대한 '언론탄압'을 환영할 유인이 있다.
경기지역일간지 6사를 포함해 도의회 출입기자단이나 인천경기기자협회 소속 기자들 상당수가 젊은 기자들로 이뤄져있고 '경기도 일간기자단' 소속 기자들은 나이대가 더 높아 도의회에서 마주치더라도 직접 불만을 얘기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알려져있다. 지난달 24일 이후로 출입기자단뿐 아니라 연대 단체들도 수차례 성명을 발표했지만 양 위원장이 입장문과 기자회견으로 밝힌 두 차례 입장을 보면 발언을 철회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