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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종사자 1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해외여행 시장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편이다 / 픽사베이


■ 2024년 성적표, 뜨겁거나 차갑거나
지난해 여행업계의 성적표에는 시장경영진흥원면접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여행신문>이 지난해 12월16일부터 29일까지 여행사(63.5%), 랜드사(16.79%), 항공사(7.3%) 등(기타 12.41%)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 1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실적이 2019년과 비교해 증가한 업체와 감소한 업체가 양쪽으로 크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모객수와 매출이 '증가'한 국민은행 바꿔드림론 업체가 더 많긴 했지만 '감소'한 업체와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모객수와 매출, 수익까지 세 가지 모두 2019년에 비해 증가한 업체는 32.8%로 절반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객수와 매출, 수익이 2019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업체는 15.3%, 감소했다는 업체는 27.7%로 집계됐다. 또 모객수는 2019년보다 증가(41.6%)했지만 수익은 삼신저축은행 유지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10.5%, 감소한 업체도 8.8%를 차지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반대로 모객수는 감소했지만 수익이 증가한 업체는 3.6%에 불과했다.



■ 2025년 실적은 하락 vs 상승, '온도차'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에는 업체마다 온도차가 5000만원 대출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 모객수와 매출, 수익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각각 36.5%, 35.8%, 36.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긴 했지만, 감소 또는 증가를 선택한 비중과 큰 격차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해 수익이 2019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한 이들(40.9%) 가운데 2명 중 1명(50%)은 올해 수익이 작년보다도 더 대출상담신청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낸 한편 지난해 수익이 2019년보다 증가한 업체들 중 과반수는 올해 수익이 작년과 비교해 유지(36.5%) 또는 증가(44.2%)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상반된 입장차를 나타냈다.



■ 대표·팀원들 시선이 더 부정적
올해 여행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각사의 실적과 관계없이 작년과 비교해 올해 여행시장의 경기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조금 나쁠 것이다'라고 응답한 비중이 47.5%로 가장 많았고 '매우 나쁠 것이다'라고 전망한 이들도 15.3%로 적지 않았다. 즉, 전체의 62.8%가 올해 여행 경기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선택한 셈이다.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 이들은 16.8%로 집계됐다. 여행 경기에 대한 전망은 직급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 대표자(48.2%)들과 팀원(23.4%)들은 올해 여행 경기 전망에 대해 각각 68.9%, 68.8%가 '매우/조금 나쁠 것이다'라고 답하며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이와 같은 전망을 선택한 총괄‧본부장‧부서장‧팀장 등 실무 리더급‧임원(32.1%)들은 절반(50%)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실무 리더‧임원들은 올해 여행 경기가 작년과 비슷할 것(34.1%)이라는 데 가장 많은 표를 던졌다.
올해 여행 경기가 나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경기 불황', '여행사 이용 감소', '고환율', '불안한 정국', '대형 여행사로의 쏠림 현상', '경쟁 심화로 수익 감소', '여행수요 성장의 둔화' 등을 언급했다. 그렇다고 모든 의견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올해 여행 경기가 작년보다 좋을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여행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욕구 상승', '신규 노선 증가', '취향 실현 등 다양해진 니즈'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다만 '자유 여행객의 증가'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위기로, 누군가는 기회 요인으로 선정할 만큼 상반된 선택을 받았다.



■ 상품가격 인상은 불가피? VS 오히려 하락할지도?
올해 여행상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인상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올해 여행상품의 가격 변화에 대해 응답자의 32.1%는 '5~9%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10~14% 인상'을 선택한 비중(18.3%)까지 더하면 응답자의 과반수가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데 공통된 의견을 나타냈다.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고환율'을 언급한 이들이 가장 많았고, '고물가', '지상비‧인건비 등 현지 비용 증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항공 운임 상승'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상품가격에 대해 '비슷한 수준'을 선택한 이들은 29.2%로 두 번째로 많았는데, 이에 대한 의견에는 다소 어두운 그늘이 져있다. 고환율, 지상비 상승 등으로 상품가격이 인상되어야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경기 불황에 가격을 중시하는 수요를 무시할 수 없어, 결국 가격은 비슷하게 유지하되 여행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아서다. 또 이미 상품가격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태라 더 이상 내려가기 어렵다는 목소리에도 답답한 심정이 담겨 있었다. '출혈 경쟁', '경기 불황' 등을 주요 이유로 오히려 상품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 이들은 19%로 집계됐다.
■ 그래서 뜨는 여행지는 어디?
올해 여행업계는 고환율, 고물가로 인한 경기 불황 속 인기 여행지로 접근성과 가성비가 높은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된 국가‧지역으로는 올해도 역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오키나와 및 소도시), 베트남(다낭, 푸꾸옥, 나트랑, 달랏, 사파), 중국이 손꼽히는 가운데 가깝고 항공 공급이 늘어난 인도네시아(발리, 바탐), 태국(치앙마이, 푸켓), 필리핀(보홀) 등도 주목받는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도 대만, 몽골, 괌, 스리랑카, 라오스 등 가까운 여행지가 다수 언급됐다. 비록 여행경기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프랑스나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전통적인 유럽 인기 여행지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규 취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일랜드, 덴마크 등과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등 코카서스 지역과 같은 장거리 목적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났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여행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인기 여행지로 소수지만 튀르키예, 이집트, 아프리카, 호주, 중동 국가 등도 다양하게 언급된 한편 미본토와 캐나다, 중남미 등 미주 지역의 국가/도시들은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