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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별다른 성관 없이 만료될 전망이다. 이날 6일 대통령 관저 주변에는 탄핵과 체포에 반대하는 보수성향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또 조속한 체포를 요구하는 진보 성향의 ‘비상행동’ 측도 밤새 집회를 이어오며 두 단체 간 팽팽한 긴장감도 조성됐다. 보수성향 단체의 한 지지자가 비상행동 측에 손가락 욕을 하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소란도 일었다.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신자유연대 등 보수성향 단체의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 보험사아파트담보대출 기를 들고 몰려들었다. ‘국제루터교회’ 앞을 중심으로 4차선 도로를 막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및 체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어둑어둑한 오전 7시께 집회 현장에서는 간단한 아침 식사와 커피 등을 나눠주고 있었다. 지지자들은 커피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줄에서 “밤에 있었냐”며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 저축은행연합회 서 자비로 태극기, 성조기와 피켓을 구매해 나눠주고 있던 조모(31) 씨는 “태극기와 성조기, 피켓을 구매하는 데 400만원 정도 썼다”며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은 말도 안 된다. 그 내용을 알리기 위해 피켓을 제작해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오전 7시께 서울 용산 대우자동차 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및 체포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운집해 있다. 이영기 기자.


이어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잠깐씩 쉬면서 사흘째 한남동 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벽 5시부터 집회에 참석한 안모(58) 씨는 “여러 사 1588-1288 업체를 운영 중이라 시간을 내기가 빠듯한데 답답해서 나왔다”며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고 하면 목숨이라도 걸고 막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공수처가 경찰에 체포영장 집행 권한을 넘긴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보수 단체의 성과로 설명하는 분위기도 퍼졌다. 보수성향 단체에서 자원봉사 하는 중인 황모(25) 씨는 “공수처가 체포에 실패하고 결국 별내리치안위버 경찰로 권한을 넘긴다는 것은 보수단체의 성과다”며 “경찰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다면 관저 입구에 드러누워서라도 막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초등학교 인근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모여 체포 영장 집회를 열고 있다. 이영기 기자.


보수성향 단체와 진보성향 단체의 거리가 100m도 채 되지 않는 한남초등학교 인근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보수 성향 지지자들은 차량의 통제를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안전모까지 착용했다. 현장에 있던 이모(40) 씨는 “민주노총 측과 거리가 가깝다 보니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안전모를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보수 성향 지지자와 진보 성향 지지자 간 소란이 일기도 했다. 보수 성향 지지자가 진보 성향 지지자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욕을 하자, 몸싸움이 벌어졌다. 보수 성향 지지자는 땅에 쓰러진 후 일어나지 못해 구급차로 이송되기도 했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및 체포를 요구하는 진보 성향 지지자들이 철야 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영기 기자.


진보 성향 지지자들이 모인 ‘비상행동’도 맞불을 놨다. 근처에서 케이팝을 틀고, 춤을 추면서 대응했다. 뒤로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날 집회를 마치고 자리에서 밤을 새운 지지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어 보수 성향 단체에 비해 적은 숫자였다. 경찰의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약 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밤을 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및 체포를 요구하는 진보 성향 지지자들이 철야 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영기 기자.


이날 오전에는 전날부터 밤을 새운 지지자들과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일을 마치고 달려온 지지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일어날 힘이 없어서 누워있던 윤모(27) 씨는 “몸이 좋지 않은데, 집에 있으면 이곳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계엄 당일 국회에 가지 않은 게 너무 후회된다. 지금이라도 책임을 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을 마치자마자 자리를 채우기 위해 달려온 지지자들도 있었다. 오전 5시까지 청소차를 운행했다는 이준배(54) 씨는 “일을 마치고 와서 피곤하긴 한데 자식들에게 떳떳하고 싶어서 왔다”며 “경찰이 영장집행 권한을 넘겨 받으면 아무래도 인력도 많으니 좀 수월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3교대 근무를 마치고 온 김모(50) 씨는 “시간이 될 때마다 와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계속 나온 데다가 일까지 하고 오니 피곤하긴 한데 자리를 채워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어서 왔다”고 했다.
밤새 자리를 지킨 대학생들도 있었다. 건국대에 재학 중인 A(26) 씨는 “어제 자정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며 “평일이라 다들 출근하느라 인원이 줄어들었는데,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돼 밤새있었다”고 설명했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및 체포를 요구하는 진보 성향 단체의 한 지지자가 철야 후 지쳐 누워있다. 이영기 기자.


한편 여의도 집회부터 탄핵 찬성 집회를 이끌어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윤석열 즉각체포구속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체포영장 집행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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