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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영토 확장을 위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열어두자 관련 국가들은 강력 반발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린란드의 주권을 가진 덴마크 정부는 총리가 직접 TV방송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 날을 세웠고, 왕실은 그린란드를 강조한 새 왕실 문장을 깜짝 공개했다. 파나마 운하 반환 위협을 받는 파나마는 트럼프 취임 때까지 '무대응'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CNN·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 획득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및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적, 경제적 압박 수단을 사용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어느 쪽도 아니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경제 안보를 위해 이들 지역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두 지역 통제권을 얻기 위해 미군 투입 등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발언을 한 것이다.
우리은행영세민전세자금대출 2024년 12월24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에 있는 미국 대사관 밖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나마 운하에 대한 통제권 환수 발언에 분노한 국민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와 관련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땡큐론 후기 대통령은 현지 매체 라에스트레야데파나마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1월20일)할 때까지 그의 발언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법에 따라 파나마 운하 통제권에 대한 분쟁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아직 '당선인' 신분인 트럼프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물리노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파나마 운하 통제권 반환 위협에
대부업체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 것"이라며 즉각 반발한 바 있다.
덴마크는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각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현지 TV2방송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높아진 것에 대해선 기쁘다. 하지만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사람들의 것"이라며 "그린란드 총리가 이미 말했듯이 그린란드는 매매
파산면책자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프레데릭센 총리가 그린란드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지난달 22일 트럼프 당선인의 '매입' 발언 이후 처음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인 2019년 그린란드 매입을 주장했을 때도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6일(현지시간) 공개된 덴마크 왕실의 새 문장. 방패 안의 4곳 중 기존 한쪽 칸에 같이 있던 북극곰(그린란드 상징)과 숫양(페로제도 상징)이 각각 나뉘어 배치됐다.(파란색 부분) /사진=덴마크 왕실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덴마크 왕실은 왕실 문장 변경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매입 발언에 맞섰다. 하루 전인 6일 덴마크 왕실은 자치령 그린란드와 페로제도를 강조한 새 문장을 공개했다. 이는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왕실은 트럼프 당선인의 매입 발언 이전 지난달 20일 새 문장을 제정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부터 그린란드 매입을 주장했던 만큼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둔 사전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운데)가 7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의 백악관 인사국장으로 지명된 세르지오 고르(왼쪽)와 함께 덴마크령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방문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트럼프 주니어 X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무력 시사' 발언은 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그린란드 방문 날 나와 더욱 주목받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아버지의 개인 전용기를 타고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찾아 4~5시간가량 체류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 대해 "개인적인 당일치기 방문"이라며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방문에 세르지오 고르 차기 정부 백악관 인사국장 지명자와 제임스 블레어 부비서실장 지명자와 동행해 그린란드 안팎에선 정치적 의도가 담긴 방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린란드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주니어의 방문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진 것으로 그린란드 관리와의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