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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최대 IT(정보기술) 기업 '텐센트'를 중국군과 깊은 관계를 맺는 이른바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한 가운데, 텐센트와 협업중인 국내 게임사들이 혹시 불똥이 튈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 당장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나 동맹국으로서 한국은 미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전날 '중국 군사 기업' 업데이트 명단을 공개하며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 'CATL', 메모리반도체 업체 'CXMT'(창신메모리)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명단에는 총 134개
소액대출 기업이 리스트 됐다.
미국 정부는 전문성과 테크 기술을 보유한 중국 현지 기업들이 중국군의 현대화를 지원한다고 보고 이런 기업 명단을 작성해 관리한다. 해당 명단에 오른다고 당장 거래 제한 등의 조치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미국 투자가 금지되며 미국 기관 및 회사와의 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다. 2024 회계연도 미국 NDAA(국방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수권법)는 국방부가 내년 6월 30일부터 이런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한다.
텐센트와 협업 중인 국내 게임사들은 이번 제재가 미·중 양쪽 갈등인 만큼 당장 국내 기업에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과거 '화웨이 제재'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우려한다. 당시 미국과 동맹국들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제한했다.
보험 브로커 텐센트가 국내 게임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텐센트는 크래프톤 주식 14.6%(이하 지난해 3분기 기준)를 보유중이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5.7%)에 이어 크래프톤의 2대 주주다. 또 넷마블 주식 1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프트업의 34.9%, 카카오게임즈의 3.9% 지분을 갖고 있다. 더불어 피아오얀리 텐센트 부사장, 샤오이마 텐
학자금추가대출가능한곳 센트홀딩스 수석부사장이 각각 넷마블과 시프트업 이사회의 기타비상무이사로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과거 텐센트코리아 대표였던 점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중국 진출을 위해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국내 게임사도 적지 않다. 텐센트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와 '던파모바일'을 현지에서 퍼블리싱한다.
은행 구조조정 넥슨은 올해 3월 출시하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중국 유통도 텐센트와 손잡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리니지2'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을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 중이며, '리니지2M' '블소2'도 준비하고 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글로벌 배급은 텐센트 자회사 '레벨 인피니트'가 담당하며, 올 상반기 텐센트를 통해 중국 진출을 계획중이다. 이밖에 넷마블의 '제2의 나라' '석기시대: 각성',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텐센트가 퍼블리싱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텐센트 제재 범위를 어느 수준까지 할지 모르지만, 제재 수위가 강해지면 아무래도 관계를 맺은 국내 기업들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앞으로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사 입장에서 중국은 절대 놓쳐선 안 될 중요한 시장이다. 물론 판호 발급이 어려워 진출에 어려움은 있지만, 시장 규모가 워낙 큰 만큼 흥행작 하나만 배출하면 회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매출 규모는 450억달러(약 62조원)로 예상된다. 글로벌 게임 시장 매출(1877억달러) 중 24%를 차지한다. 1위인 미국(470억달러, 점유율 25%)을 조만간 따라잡을 기세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