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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6월 BTS 데뷔 10주년 페스타를 찾은 전 세계 아미들(좌측), 영웅시대. 박종민 기자·연합뉴스



어느 업계든 팬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특히 문화계에선 팬들의 지지가 더 중 법정최고금리 요하다. 팬심이 돌아서면 업계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영국 런던의 한 사립 중학교를 취재차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취재를 마치고 학교를 나서는 순간, 운동장을 가로질러 달려오는 두 학생이 눈에 띄었다.
한 학생이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어 '한국'이라고 답하자, 학생은 'BT 야채 S(방탄소년단) 팬'이라고 울먹였다. BTS 영향력을 새삼 실감한 순간이었다. BTS는 데뷔 10년도 채 되지 않아 빌보드 정상에 오르며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는 임영웅을 향한 팬심도 뜨겁다. 그의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공연을 담은 실황 영화는 역대 공연 실황 영화에 1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별내지구부동산 BTS와 임영웅은 한결같이 "팬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말한다. 두 편의 작품을 통해 이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역사 쓴 BTS 10년…아미와 공연의 소중함



디즈니+ 'BTS 모멘트: 비욘드 더 스타' 영상 캡처

아이패드제공

당초 RM(김남준)을 중심으로 한 힙합 팀이 구성될 예정이었다. 그의 데모 테이프가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도 놀랄 정도였다.

팀을 꾸리는 과정에서 여러 멤버가 교체됐으나 슈가, 제이홉이 남았다. 이후 아이돌 그룹으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마침내 지금의 BTS 원리금균등 원금균등 가 구성됐다.
BTS는 2013년 6월 13일에 데뷔했다. 멤버 진은 "저희가 인기가 없을 때도 좋아해 주는 팬분들이 있었다. 그게 너무 좋더라"고 떠올렸다. 같은해 멜론 어워즈 신인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듬해 발표한 곡 'DANGER'가 기대만큼 반응을 얻지 못하며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회사 자금 경영난까지 겹치며 어려운 시기가 이어졌다.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는 게 맞는지 너무 헷갈렸어요. 어떻게든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 보니까 '화양연화'를 하게 된 거예요." - 슈가



디즈니+ 'BTS 모멘트: 비욘드 더 스타' 영상 캡처


BTS는 앨범 '화양연화'를 통해 기사회생하며 마침내 2016년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공연을 열었다. 당시 고척스카이돔이 건설되기 전이었기에 이곳에서의 공연은 아이돌 가수들에게 '성공의 상징'과도 같았다.
"콘서트가 너무 좋았어요. 지금도 그렇고 콘서트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이 직업도 콘서트 때문에 하는 거 같아요. 그 정도로 '가수는 콘서트 때문에 한다'는 게 머릿속에 박혀 있었어요" -제이홉BTS는 팬클럽 아미(ARMY)에 대한 고마움을 거듭 전했다. 멤버들이 눈물을 흘리며 '둘, 셋'이라는 곡이 탄생한 과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후 '빌보드 뮤직 어워드 탑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연이은 성과를 거뒀다.



디즈니+ 'BTS 모멘트: 비욘드 더 스타' 영상 캡처


이 과정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멤버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었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시기도 있었다. 뷔는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던 시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방향을 찾은 BTS는 더 단단해지며 역사를 써 내려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연이 중단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Dynamite(다이너마이트) △Butter(버터)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 등을 통해 빌보드 정상에 오르고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 자리에 있는 자체가 두려워요. 공허하고 무섭기도 하고, 어둡고, 어디까지 우리가 날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의 기대 속에 사는 삶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느끼죠. 그냥 영원히 계속 아미를 보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커요. 오랫동안 사랑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거 같아요." -뷔



디즈니+ 'BTS 모멘트: 비욘드 더 스타' 영상 캡처


BTS는 공연에 대한 간절함, 그리고 대면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거듭 전했다. 정국은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마련된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을 떠올렸다.
"함성이 없었던 그 2년의 시간을 한 번에 다 잊었던 거 같아요. 이 순간이 또 꿈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정국



디즈니+ 'BTS 모멘트: 비욘드 더 스타' 영상 캡처


데뷔 10년 동안 대기록을 남긴 BTS. 이들은 군 복무와 솔로 앨범을 통해 '챕터2'를 써 내려가고 있다.
"방탄이 있기에 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지민"BTS는 BTS로 계속 있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에요." -RM
디즈니+ 다큐멘터리 음악 BTS 모멘트: 비욘드 더 스타(BTS Monuments: Beyond The Star). 총 8부작.
한줄평 : 방탄, 방탄, 방방탄
영웅시대와 함께 가는 임영웅…"꿈 이뤄져"



가수 임영웅. 물고기뮤직 제공



"저는 단 한 번도 임영웅이 있기에 영웅시대가 있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영웅시대가 있었기에 제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었고, 지금도 영웅시대가 만들어주신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임영웅
임영웅에게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 지난해 5월 그는 마침내 그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곡 '무지개'로 시작한 무대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평소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경기장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잔디 안에 객석을 설치 하지 않는 조건으로 공연을 진행했고, 사전 리허설도 별도의 장소에서 진행했다.
"최대한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파주에서 리허설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으로 시도해 봤죠." -한은영 무대감독



넷플릭스 '임영웅 아임히어로 더 스타디움' 영상 캡처


오히려 이러한 역발상을 통해 축구장 전체를 무대로 활용하며 긍정적인 선례를 남기고자 했다. 실제 공연에서는 축구장 바닥 전체가 LED 화면으로 채워지며 화려한 비주얼을 연출했다.
"저희끼리 '이게 콘서트야? 올림픽 아니야?'라는 농담을 했어요. 아티스트가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더 좋은 공연을 보일 수 있도록 고민했어요" -정현철 콘서트 연출 감독



물고기 뮤직 제공


임영웅은 이전부터 모든 음악 장르를 좋아했다. 지금은 자신 만의 음악 색깔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 패티김 씨가 차지하고 있었던 어른스러운 음악이면서 우아한 가요, 성숙한 메시지, 그런 장르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봐요. 오랫동안 가요계의 메인 타겟층은 굉장히 어리거나 완전히 어르신이거나 중간이 없었던 느낌이었는데 그걸 아우를 수 있는 가수가 나타났다고 생각해요" - 김이나 작사가
임영웅 밴드는 연령대가 다양한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공연보다 함께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음악을 내려놓고 개인 사업을 한 멤버도 그의 요청에 합류하며 다시 무대에 섰다. 또 임영웅은 이번 무대를 위해 립제이와 함께 안무를 맞춰보는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임영웅 아임히어로 더 스타디움' 영상 캡처


공연 현장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팬들을 업어 자리까지 안내한 진행 요원의 미담도 눈길을 끌었다. 임영웅도 무대 도중 찬사를 보냈다. 팬들은 공연이 끝나고 관객석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꿈이 이뤄진 날이죠. 농담처럼 4만 석에서 공연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이뤄진 게 신기해요. 여러분 덕분입니다." -임영웅넷플릭스 영화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108분.
한줄평 : 무대 뒤 임영웅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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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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