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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를 쓴 아르헨티나 만화작가 엑토르 오에스테르엘드의 생전 모습. 아시아권에서 이름이 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작품은 세계 만화사에서 무수히 거론된 걸작들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작품 때문에 자신과 4명의 딸이 투옥·납치·살해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Wikimedia Commons]온라인 중고서점에서 최근 만화책 한 권을 ‘3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출간연도는 2000년. 중고책 가격이제주항공 24년 전 정가(9500원)에도 못 미치니 사실상 완전히 잊힌 책입니다.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이 책은, 그러나 세계 만화사(史)의 넓은 시선으로 보면 그 가치가 사뭇 다릅니다. 세계 20세기 만화 연구서들의 참고문헌과 색인에서, 무수히 거론됐던 명저이기 때문입니다.바로 오에스테르엘드의 ‘체 게바라’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한 만화책이 아닙니다.출
항공사 순위 간 후 저자 본인과 4명의 딸, 그리고 사위들까지 납치·실종·살해되게 만든 역대급 문제작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 독재정권이 저지른 의문사였는데, 지금까지도 그들의 최후 행적이 묘연합니다. ‘저주받은 만화책’의 세계로 들어가봅니다.
오에스테르엘드의 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 모습. 2000년 출판사 현실문화연구가 번역 출간한 판본입니다. 지금은
국내항공사 절판돼 중고시장 가격이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지만, 이 책의 역사를 알면 결코 가볍게 대할 수가 없습니다. [김유태 기자]독재정권의 핏빛 강물에 ‘한 방울 피’를 더하면오에스테르엘드의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아는 것보다 좀 더 사색적인 분위기의 만화책입니다. 정확히는 만화 장르의 하위 갈래인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이지요.그래픽 노블이란
아시아나항공 ‘소설처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만화’를 뜻합니다. 가령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도 동명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었습니다. 그래픽 노블은 풍부한 사유의 계기를 제공하는 큰 매력을 지닙니다.작가 오에스테르엘드가 글을 쓰고, 알베르토 브레시아가 그림을 그린 이 책 ‘체 게바라’는 해외에선 제목 ‘Life of Che’ 혹은 ‘Vida del C
진에어 he’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혁명가 체 게바라의 유년시절에서 출발해 그가 볼리비아 군인들에게 결국 암살을 당한 최후까지의 장면들로 채워진 만화입니다.
해외에서 출간된 오에스테르엘드의 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의 표지들. 왼쪽부터 이탈리아어판, 독일어판, 프랑스어판. 의학도였던 체 게바라가 혁명가로 성장한 뒤 결국 몰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
항공권 니다. 이 책은 만화사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책을 잠시 살펴볼까요. 체 게바라의 어린 시절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체 게바라의 증조부는 독재자에 맞서 싸운 저항가였습니다. 하지만 체 게바라가 처음부터 혁명가로 길러진 건 아니었습니다. 잘 알려졌듯이, 체 게바라는 공부를 썩 잘했던 총명한 ‘의학도’였지요.그는 ‘평생의 벗’ 그라나도스에게 여행을 제안받
저가항공사 고 길을 떠납니다. 두 사람은 모터사이클에 몸을 싣고 남미 전역을 여행합니다. 하지만 두 청년이 목격한 건 아름다운 남미 자연의 풍광이 아니라 인간의 가난과 비참 그 자체였지요. 그건 ‘세계의 현재적 고통’이기도 했습니다.체 게바라는 칠레의 한 나병원을 방문했다가 가장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는 서서히 회심(回心)을 결심하지요. 콜롬비아, 카라카스, 베네수
대한항공 엘라 등지를 떠돌면서 삶의 방향을 고민합니다.
오에스테르엘드 ‘체 게바라’의 부분. 흑백의 거친 필체로 그린 이 만화책은 체 게바라가 보았을 시선을 남김 없이 따라갑니다. 각 페이지에는 인간의 참상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그림 한 점, 문장 한 점도 ‘낭비’가 없습니다.체 게바라는 이후 의사의 길을 그만두고 혁명을 꿈꾸는 게릴라의 길을 걷습니
항공사 취업 다. 한 인간의 신체를 치료하는 깔끔한 의사 대신에, 한 세계를 바로잡을 분투를 선택하지요.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체 게바라는 탁월한 카리스마와 남다른 지도력으로 ‘혁명 리더’의 지위에 오릅니다. 이후 라울 카스트로와 손을 잡으면서 1959년 결국 쿠바 혁명을 성공시키는 데 일조하지요.그러나 ‘저항의 아이콘’이었던 체 게바라는 미국 CIA의 지원을 받은 볼리
항공사 지상직 비아군에게 1967년 총살됐습니다. 이처럼 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는 고작 100쪽도 안 되는 분량으로 체 게바라 정신의 요체를 담아냅니다.
체 게바라의 남미 여정을 그린 2004년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한 장면. 너무 유명한 사진이지요. 체 게바라와 그라나도스는 남미를 여행하면서 삶의 방향을 고민합니다. [UIP코리아]특히 이 책
여행사 의 원고(문장)를 쓴 문제적 인물 오에스테르엘드는 압축적이고 미학적인 글로 체 게바라가 남긴 정신적인 유산을 독자에게 들려줍니다.남미의 만화작가… 네 명의 딸과 함께 납치되다이 책은 체 게바라가 사망한 1967년 직후 기획돼 1968년 완성됐습니다.그리고 이듬해인 1969년 아르헨티나의 서점에서 정식 출간됩니다. 책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초판은 매진, 완
항공사 종류 판됩니다. 체 게바라에 대한 사람들의 짙은 향수, 그리고 오에스테르엘드 문장의 힘 때문이었겠지요.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 책의 위험성을 감지했지요. 책은 금서로 지정됩니다. 검열당국 공무원들은 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를 출판한 출판사를 급습했습니다. 그들은 이 책 전량을 회수하고 불태워버립니다. (초판이 세상에 거의 남겨지지 못한 이유는 바로 그 때
이스타항공 문이었습니다.)
오에스테르엘드 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기록해 둔 아르헨티나의 공식 웹사이트. [historieteca.com.ar]당시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정권은 1960년대 말부터 약 10년간 공포정치로 시민들을 총과 칼로 통치했습니다. 오에스테르엘드는 정권에 의해 ‘위험한 만화작가, 시종일관 일거수일투족을
항공사 채용 감시해야 하는 반동분자’로 낙인찍힙니다.결국 오에스테르엘드는 1977년 실종됩니다.희생자는 작가 본인만이 아니었습니다. 오에스테르엘드의 네 딸도 한순간에 실종됐습니다. ‘다이애나, 베아트리체, 에스텔라, 마리아’라는 이름의 네 자매는 모습을 감췄고, 지인들은 그녀들이 실종되는 모습을 봤다고 훗날 증언했습니다.또 그녀들뿐 아니라, 그녀의 남편들(오에스테르엘드
제주도 항공사 의 사위들)도 사라졌습니다.
오에스테르엘드의 실종된 4명의 딸. 1977년경 오에스테르엘드의 실종 시기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정권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외신은 기록합니다. [Mauro Oubel 유튜브 캡처]2023년 미국 매체 뉴요커 기사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가실종위원회가 발표한 과거 자료에는 에두아르도 아리아스란 이름의 한 심리학자 회고가 전해집니다.증언자 아리아스 회고를 압축하자면, 오에스테르엘드는 당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지방의 악명높은 감옥에 갇혔습니다. “당시 60세였음에도 건강 상태가 최악이었다”고 그는 전합니다.아리아스가 1978년 1월 출소했고, 오에스테르엘드를 봤다는 공식 기록은 시점상 그것이 마지막이었으니, 그가 목격한 그의 모습은 오에스테르엘드의 ‘최후’에 가까웠습니다. 체제에 저항하는 만화책 한 권을 출간한 결과로는 너무나 가혹한 형벌이었습니다.
오에스테르엘드의 1957년 모습. 반듯한 외모의 이 만화작가는 너무나 굴곡진 생을 살다 비참하게 사망했습니다. [Wikimedia Commos]“혈관에는 포르말린, 그를 묻을 수밖에 없었다”예술로 저항했던 인물에 대한 독재정권 폭압. 이것은 20세기 중후반대 민주화를 경험했던 세계 여러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저 ‘일반화된 공식’의 이면에서 개별 사건을 하나씩 세밀히 관찰해보면, 그 모습은 결코 후대인인 우리가 단순화할 수 없는 세밀한 복잡성을 품고 있지요. 오에스테르엘드의 ‘체 게바라’ 필화 사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체 게바라 공식 웹사이트의 첫 화면. 쿠바산 시가를 입에 문 체 게바라 표정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hey-che.com]당시 아르헨티나 독재정권은 왜 이 책을 금서로 지정하고 회수해 불태워 버렸을까요.아마도 그건 오에스테르엘드가 ‘문제적 인물 체 게바라’를 묘사한 문장이 가졌던 힘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 책 ‘체 게바라’의 심연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성이 커집니다.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는 단지 체 게바라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추종하는 단순한 전기 만화로 보기 어렵습니다. 전체 분량이 고작 93페이지에 불과하지만(한국어판 기준), 라틴 아메리카 가난의 근본 원인을 정면으로 해석하려 들기 때문입니다.거친 필체의 검은 그림들 너머로 인디오와 광부와 농부의 비참한 생의 악순환이 그려졌고, 그 곁에서 ‘가난의 원인’을 압축하는 문장들이 독자의 심부를 건드립니다.
체 게바라가 말라리아에 걸린 농민을 보살피는 장면. 이 책 ‘체 게바라’는 그의 영웅적인 모습을 지나치게 과장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습니다만, 평범했던 한 인간이 어떻게 목숨을 내건 저항가로 거듭나는지를 면밀하게 관찰합니다.가난하게 살아가는 인디오들의 마을을 돌아다니던 체 게바라가 의학도의 삶을 포기하는 결정적인 장면 하나를 가져와 볼까요.◎ “여기에서 의료행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질병을 고치고 회복되길 바란다면 근본적인 뿌리를, 예컨대 수탈과 뼈만 남은 앙상한 팔의 원인을 고쳐야 하지 않겠나.” (36쪽)또 아르헨티나 소설가 에르네스토 사바토는 이 책의 서문에서 체 게바라의 사망을 ‘깃발이 된 죽음’으로 은유하는데, 이 표현도 상당히 울림이 큽니다.◎ “그의 죽음은 깃발이 된 죽음, 용기 있는 자의 영혼을 일깨운 죽음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모든 것을 빼앗긴 사람들의 노래에서 지적하고 있는 수백만의 ‘비겁한 겁쟁이들’에게 깃발이자 상징이었습니다.” (7쪽)
체 게바라의 매력은 ‘그가 처음부터 혁명가가 아니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저항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저항가로 길러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평범했던 한 명의 학생이 긴 여행을 통해 세계의 불의를 목격한 뒤 목숨을 내놓고 싸웠기 때문에 체 게바라는 지금까지 추존되고 있지요. 책은 이처럼 부조리한 세계를 바라보면서 한 개인의 변화하는 심리를 추적한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닙니다. 사진은 책에 묘사된 체 게바라의 얼굴. 오른쪽의 문장은 모두 오에스테르엘드의 문장입니다.체 게바라가 볼리비아에서 사망하는 장면은 이 책의 클라이막스를 이룹니다. (이 책에서 가장 웅장한 이 장면은 도서관 대출이나 중고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길 권합니다.)다만 오에스테르엘드는 체 게바라의 죽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는데, 한 인간의 죽음을 이처럼 치열하고 단단하게 묘사한 문장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만 같습니다.◎ “길게 누운 육신. 혈관에는 포르말린. 단단한 관에 그(체 게바라)를 묻을 수밖에 없었다. 무덤에는 묘비는 물론 그 어떤 표시도 없었다. 이미 딱딱하게 굳은 주검. 체 게바라의 피는 기아와 압제의 사슬에 저항하여 흘린 피의 강물에 한 방울을 더했다.” (90쪽)잊힌 오에스테르엘드, 2024년 넷플릭스서 부활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그 이름, 오에스테르엘드는 어떤 예술가였을까요.아시아에서 그의 이름은 낯설지만, 사실 그는 20세기 만화사에서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오에스테르엘드의 대표작들은, 그야말로 시대를 앞지른 명저였습니다.그 중 하나가 1959년 발표작 ‘El Eternauta(스페인어로 영원성이란 뜻)’이란 작품이었습니다.오늘날 시점으로 봐도 상당히 독특한 설정의 작품인데,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침공한 외계인 때문에 생존이 위태로운 인물들의 이야기입니다.
오에스테르엘드의 1959년 대표작 ‘El Eternauta’는 넷플릭스로도 만들어집니다. 작년 12월 촬영이 끝났다고 하니 아마 올해나 내년쯤 개봉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넷플릭스 영상 캡쳐]미지의 침략자들이 뿌려대는 눈송이 때문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주민들은 집단 학살을 당합니다. 주인공 후안 살보는 친구들과 함께 ‘치명적인 눈’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 고투합니다.후안 살보는 이 과정에서 거대한 곤충이나 거대한 코끼리, 그리고 붙잡혀 ‘변형된 남성’ 인간을 마주하게 됩니다.곤충이나 코끼리들은 독재자로부터 조종당하는 정권의 하수인들을, ‘변형된 남성’은 매수되거나 굴복한 옛 저항가들을 상징하는 것이겠지요. 무엇보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는 정권의 ‘총알 세례’를 환기합니다. (하지만 정치의 외피를 벗겨내더라도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오에스테르엘드의 작품 ‘El Eternauta’의 표지.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작품 주인공 후안 살보 역에는 아르헨티나 배우 리카르도 다린이 캐스팅됐습니다.살보는 시간 여행장치를 통해 이 지옥같은 현실에서 도망칠 방법을 고안해내고 ‘영원한 항해자’로 명명됩니다. 그것은 자유로의 길일 겁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인간의 구원에 대한 하나의 묵직한 질문을 던지지요.그래픽 노블 ‘El Eternauta’는 1959년 첫 공개 후 65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생명력을 잃지 않은 작품으로, 올해 혹은 늦어도 내년에는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작년 12월에 이미 촬영이 완료된 상태입니다.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선 만화가, 혹은 한때 알려졌지만 이제 완전히 망각된 줄 알았던 만화가오에스테르엘드가, 이 작품의 제목처럼 ‘영원성’을 부여받은 것이겠지요.‘체 게바라 열풍’ 그 이면에서, 기억해야 할 이름많은 분들이 여전히 기억하시겠지만, 한국에서도 ‘체 게바라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습니다.체 게바라의 ‘사망 30주기’였던 1997년 남미에서 불기 시작한 체 게바라 추모 열풍은, 2000년대 초 한국 서점가에도 들이닥쳤습니다. 서점가엔 온통 체 게바라 포스터가 붙었고, 특히 ‘체 게바라 평전’은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남았습니다.
2022년 출간된 오에스테르엘드의 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의 전면 개정판 모습. 이 책은 오랫동안 영문판으로 볼 수 없었으나 ‘LIFE OF CHE’로 번역됐습니다. 오에스테르엘드에 대한 서양의 끊임없는 존경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정치적으로 ‘좌냐 우냐’의 문제보다는 이데올로기와 무관하게,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삶과 세상에 저항하다 결국 몰락한 영웅으로서의 체 게바라가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또 그가 부와 권력을 쥔 권력자로 남지 않았고, 몰락하고 패멸했던 젊은이였다는 점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일으켰습니다.그러나 우리에게, 오에스테르엘드라는 한 몰락한 만화작가의 이름은 별로 기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글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이 책 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는 세계에선 너무나 유명한 책인데도 중고서점에서 고작 3000원, 5000원에 판매되고 있고 또 그럼에도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지요.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El Eternauta’의 포스터. 오에스테르엘드의 작품을 원작 삼은 작품입니다. [넷플릭스]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오에스테르엘드의 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는 2022년 복간됐습니다. 더 선명한 그림으로 복간된 이 책은 오에스테르엘드란 이름을 다시 기억하게 만들겠지요. 또 넷플릭스에서 ‘El Eternauta’가 공개되면 오에스테르엘드의 이름도 다시 빛날 수 있을 겁니다.그때쯤, 이 책은 우리나라에 다시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과 호흡할 수 있을까요?한 권짜리 책의 가치는 단지 그 책에 매겨진 가격의 숫자가 아닌, 그 책에 실린 정신을 우리가 마음 속에 간직하려 시도할 때 생기는 것만 같습니다. 오에스테르엘드의 망각된 책 ‘체 게바라’는 저 단순한 진실을 우리에게 일러줍니다.◎ 엑토르 오에스테르엘드 글, 알베르토 브레시아 그림, 『체 게바라』, 남진희 옮김, 현실문화연구, 2000년◎ 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 소개 웹사이트 (http://www.historieteca.com.ar/Especiales/che.htm)◎ 그래픽 노블 ‘체 게바라’애 대한 미국 뉴요커 기사 (https://www.newyorker.com/books/under-review/the-comic-strip-writer-who-became-a-legend)◎ 오에스테르엘드의 죽음에 관한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km-OOQ2K4PI)◎ 체 게바라 공식 웹사이트 (https://www.hey-che.com/)※ 해외출장으로 지난주 휴재했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송구한 마음 전합니다. 다음 주에는 앨리사 너팅 《탬파(TAMPA)》를 다룹니다.하단 기자페이지에서 ‘+구독’을 누르면 [나쁜 책, 시즌2]를 쉽고 빠르게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기자Talk나 댓글로 금서를 추천해주세요. 독자분들과 함께 공부하듯이 쓰겠습니다.“금서를 선택하여 읽는다는 것은 잊힐 뻔했던 인류의 가치와 미래 지향적인 진의를 제자리에 위치시키는 독자(讀者)적 행위다. 독자는 망각의 물결에서 의식적으로 책의 불온함을 제거해준다. 이 위대한 일은 독자만이 해낼 수 있는 과업이다.” (『나쁜 책』, 글항아리,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