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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납치됐던 열네살 소녀는 하루에 100명의 피해자를 속여야 한다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지 못하면 폭행당하 사금융연체대출 고 밥도 먹을 수 없었다. 타이 남부지방 사깨오 지역에서 납치된 이 소녀는 캄보디아 국경 지역으로 끌려가 감금돼 있다 구출됐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아흐메드(가명)는 라오스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출국했다가 미얀마에 있는 보이스피싱 센터에 감금됐다. 납치 조직은 성인물 영상을 찍든지,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든지 선택하라며 전기 새마을금고 적금 금리 고문을 했다. 지난해 구출된 그는 “사지가 멀쩡한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동료들은 손가락이 잘리곤 했다”고 말했다.
타이, 캄보디아, 미얀마 정부 등이 대대적으로 국경에 걸쳐 있는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 척결에 나서면서 그곳에 끌려가 일해야 했던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규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6일 타이 ‘방콕포스트’ 아파트담보대출이자 는 범죄 조직의 근거지로 꼽혀온 미얀마 먀와디(미야와디) 지역에서 28개국 7141명에 이르는 외국인들이 구출돼 본국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을 구출한 것은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렌족 군벌이 이끄는 ‘카렌 국경 수비대(BGF)’로 이들이 타이 정부에 제출한 명단을 보면 중국인이 가장 많은 4860명이었다. 베트남과 인도 사람이 572명과 526 기업은행아파트전세자금대출 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다음은 에티오피아(430명), 인도네시아(283명), 필리핀(127명), 말레이시아(69명), 파키스탄(68명), 케냐(64명), 대만(25명) 순이었다.



7천명 이상이 구출된 먀와디는 타이와 접경한 국경 지대로 지난달 7일 타이에서 실종된 중국 배우가 끌 특판상품 려간 곳으로 온라인 사기 조직이 똬리를 튼 대표적인 곳이다.
이곳이 범죄 조직의 거점이 된 배경으로는 오랜 미얀마 내전이 꼽힌다. 미얀마 국경 지대는 미얀마 군부 정권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 현지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일부 무장세력도 이런 상황을 알면서 이를 통해 수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먀와디에서 7천명을 구출했다는 카렌 국경 수비대는 범죄 단체 활동에 따른 이익을 취해오다가 최근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자 태도를 바꾼 의혹이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특히, 중국은 피해자 대부분이 중국인이기 때문에 단속을 미얀마 군부 및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압박해왔 다. 2023년 9월 이후 약 5만3천명의 중국인이 중국으로 송환됐다. 유엔은 미얀마로 끌려가 사기 조직에서 일하는 인신매매 피해자 수가 12만명(2023년 기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타이도 중국 배우가 타이에서 납치된 탓에, 관광 대국인 타이 이미지 타격을 우려하며 본격적인 단속에 가담했다. 타이 정부는 지난 16일 먀와디를 비롯한 3개 마을 5곳에 걸쳐 전력과 석유 공급을 중단하고, 인터넷 통신도 끊어버리는 등 구조 작업을 지원했다. 구조된 사람들은 당분간 미얀마에 머물면서 각국 대사관을 통해 귀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범죄 피해 우려 때문에 지난해 12월 먀와디를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 지역으로 발령한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