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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중견 배우 강애심(62)에게는 '제2의 윤여정'이라는 수식이 붙는다. 최근 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화제작에서 '엄마' 역할을 맡으며 탄탄한 은행모기지론 연기력과 특유의 개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인기배우 대열에 올랐지만, 연극계에선 오랫동안 안정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였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가리지 않고 40여년간 100편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맡는 역할마다 '신스틸러'로 회자하는 그의 연기 인생을, 대담을 통해 살펴봤다. 연극평론가 김수미 중 솔브레인저축은행 랑문화재단 팀장과 젊은 연극배우 이마리 씨가 인터뷰에 참여했다.
▲ 김수미 평론가(이하 수미) : 오늘 대단히 존경하는 강애심 배우의 연극계 후배 이마리 씨도 같이 참여했다.
▲ 이마리 배우(이하 마리) : 반갑습니다.
▲ 강애심 배우(이하 애심) : '꽃마리'라는 꽃이 있다. 한번 찾아보세요. 아주 귀 새마을금고 자소서 항목 엽다. 아주 조그맣고. (웃음)
▲ 수미 : 강 선생님이 활동한 지 43년 정도 됐나?
▲ 마리 : 그런가 봐요.
▲ 수미 : 40년이 넘게 연기를 해 오셨는데, 연기를 생각한 시작점이 무엇이었나?
▲ 애심 : 진짜 어렸을 때였다. 제가 다섯에서 일곱 살 사이였던 것 같은데, 영화 '사 만도기계 운드 오브 뮤직'이 우리나라에 처음 개봉했다. 그때 그 영화를 봤다. 멜로디가 다 기억나는데, 줄리 앤드루스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딴딴딴딴딴딴딴딴' 하는 그 음이 계속 맴돌았다. 어린 마음에 아주 행복한 충격이었다. 정말 좋았다. '나도 배우가 되겠다'라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고, 그저 그걸 계속 흥얼거렸다. 그게 마음에 아주 중요하게 자리 잡았다.
부산국제금융센터 주소 ▲ 수미 : 그 뒤로 노래하거나, 연기를 하게 된 시작점이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말씀이군요.
▲ 애심 : 그렇다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노래 잘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초등학교 1학년 때 합창도 했다. 매우 쑥스러웠는데 무대에 서면 하나도 창피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관객의 느낌을 쫙 빨아들인다는 기억이 있다.
▲ 수미 : 그래서 선생님이 '노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노래하는 작품에 많이 출연하셨다.
▲ 마리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마리아 호세파 역 하실 때 봤는데, 노래도 연기하듯 하신다고 생각했다.
▲ 마리 : 선배님 혹시 노래 훈련을 따로 받으신 게 있는지 궁금하다.
▲ 애심 : 합창반과 성가대 활동을 했다. 제대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두성, 발성, 복식 호흡해서 두성으로 소리 내는 벨칸토 창법을 익혔다. 뮤지컬에서의 발성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약간 섞이는 느낌이다. 배운 건 아닌데 뮤지컬 노래가 저는 굉장히 재미있고, 어렵게 느껴지지 않은 게, 뮤지컬의 노래는 대사다. 극 안에서 나오는 노래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수미 : 선생님이 연기를 하실 때 그 역할을 어떻게 채워가시는지도 궁금하다. '다윈의 거북이'를 보면서 너무 놀랐다. 선생님인 줄도 못 알아볼 만큼 그렇게 놀라웠다.
▲ 애심 : 김동현 연출과 많이 얘기를 나눴다. 진짜 거북이 동작도 찾아봤다. 스페인 원작의 배우가 소리 나는 구두를 신은 것도 참고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일단 '나'로 시작하는 거 같다. 내가 거기서 그 캐릭터로 들어갈 수 있는 게 어떤 식의 루트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그 감정을 생각한다.
▲ 마리 : 강애심 선배님 뵙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저도 (선배님처럼) 유아교육과 출신이고 연기를 배우고 싶어서 뒤늦게 학교(한예종)에 들어갔다. 그때 입시 독백으로 '다윈의 거북이'를 했다. 한국에서 공연했던 사실도 알게 됐다.
▲ 애심 : 입시에 쓰일 작품으로 어떻게 그 연극을 골랐나?
▲ 마리 : 하도 경쟁률이 높다 보니 사람 독백 말고 다른 걸 해볼까 해서 골랐다. 동물 독백이 굉장히 신선했다. 그리고, 그 대사도 참 좋았다.
▲ 애심 : 유럽의 역사를 아우른 작품이다.
▲ 마리 : 선배님 모습이 사진 한 컷으로도 매우 강렬했다. 정말 인상 깊었다. 그 긴 대사로 엄청난 역사를 훑는다. 대사량도 많고 엄청 힘드셨을 텐데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했다.
▲ 애심 : 엄청 힘들었다. 거북이 등껍질 같은 거 표현해야 하고, 200년 된 거북이니까 몸집도 커야 하고, 옷을 껴입고 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었고 정신적으로도 애를 많이 썼지만, 굉장히 행복한 기억이 있다.
▲ 마리 : '넙죽이'라는 1인극도 하셨던데, 상대 배우가 없이 혼자서 온전히 해야 하는데, 그런 1인극을 하실 때는 어떤 식으로 하셨는지도 궁금하다.
▲ 애심 : 멋있게 하는 거라면 저는 못 했을 거다. 7살짜리 자폐에다가 암을 앓고 있는,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아이를 표현해야 했다. 죽음에 대한 것을 이야기해야 하니까, 이 아이의 내면이 굉장히 성숙한 느낌이었다. 제가 유아교육을 전공했기 때문에 아이들의 표현과 말투를 많이 접해봤다. 그런 장면을 떠올리면서 할 수 있었다. (계속)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총괄 : 홍제성, 책임 프로듀서 : 신성헌, 구성 : 민지애, 진행 : 김수미·이마리, 촬영 : 박소라·박주하, 스튜디오 연출 : 박소라,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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